제목: 감사의 말을 하라 (에베소서 5:4-8)
본문: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엡 5:4)
서론
사람의 말에는 생명이 있고, 죽음이 있습니다. 잠언 18:21은 말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우리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심령을 살리거나 무너뜨리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누추하고 어리석은 말, 희롱의 말은 마땅치 않다고 하면서, 대신 감사하는 말을 하라고 권면합니다. 그 이유는 말은 곧 마음을 드러내는 창이며, 말은 사람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영적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중심으로 복음적이며 성경적인 관점에서 ‘말’의 중요성과 그리스도인의 언어생활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I. 말은 인격의 열매이며 믿음의 반영입니다 (엡 5:4)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바울은 여기서 세 가지 종류의 언어를 지적합니다: 누추한 말, 어리석은 말, 그리고 희롱의 말. 이 세 가지는 단순한 농담 수준이 아니라, 타인을 무너뜨리고, 자기의 신앙을 허물며, 공동체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언어를 뜻합니다. 누추한 말은 더러운 말, 음탕한 표현이며, 어리석은 말은 진리와 무관한 헛된 말이며, 희롱의 말은 비꼬고 조롱하는 태도의 말입니다.
성도의 언어는 복음의 향기를 품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 한 마디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할 수 있고, 반대로 복음의 빛을 비추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야고보는 말했습니다.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 물과 쓴 물을 내겠느냐"(약 3:11). 성도는 말로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우리 안에 성령이 거하신다면, 성령의 열매가 우리의 말에서 맺혀야 합니다. 즉 말은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II. 감사의 말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선언입니다 (엡 5:4 하반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
바울은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지적한 후, 대신 감사의 말로 그것을 대체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오히려'라는 접속사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성도의 말은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하고, 그 대안은 바로 '감사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왜 감사하는 말을 해야 할까요? 감사는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선하심을 인정하는 믿음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18에서도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했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만이 아니라,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할 수 있는 자가 참 신앙인입니다.
감사는 단순한 긍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기 때문에 나오는 선언입니다. 욥은 전 재산과 자녀들을 한순간에 잃었지만, 원망이 아닌 찬양을 선택했습니다.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이런 감사는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깊이에서 흘러나오는 진실한 언어입니다.
또한 감사의 말은 영적 전쟁의 무기이기도 합니다. 마귀는 우리의 입에서 불평과 원망이 나오게 하여 믿음을 무너뜨리려 하지만, 감사의 말은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며 영적 승리를 가져옵니다. 감사는 믿음의 언어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감사의 말을 선택하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III. 감사의 말은 공동체를 살리고 어둠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엡 5:8)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바울은 감사의 말을 하는 자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자라고 말합니다. 말은 개인의 경건뿐 아니라, 공동체의 건강과도 직결됩니다. 누군가의 격려의 말 한마디가, 낙심한 이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며, 반대로 경솔한 비난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감사의 말은 공동체를 세웁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며, 우리는 그 지체입니다. 한 지체가 아플 때 다른 지체가 함께 고통을 느끼듯, 우리의 말은 서로를 세우고 돌보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에베소서 4:29은 이렇게 말합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감사의 말은 불신의 어둠을 물리치고, 믿음의 빛을 퍼뜨리는 능력입니다. 특히 어려운 시대일수록 감사의 말이 공동체를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요셉은 형들의 악한 의도를 하나님의 섭리로 해석하며, 원망이 아닌 감사와 위로의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이 형들을 살리고, 민족을 살렸습니다.
우리는 말로 상처받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 댓글, 무분별한 비판, 냉소적인 언어들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성도는 빛의 언어, 감사의 언어로 어둠을 밝히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말은 곧 우리의 신앙입니다. 누추하고 어리석은 말, 비방과 조롱의 말을 벗어버리고, 감사의 말로 하나님을 높이며, 이웃을 세우는 복음의 입술이 되시길 바랍니다.
범사에 감사하십시오. 시험 중에도 감사의 말을 선택하십시오.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감사하십시오. 그럴 때, 우리의 말은 열매를 맺고, 우리의 삶은 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감사의 말은 하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불평의 말이 어둠을 부르고 저주를 끌어오지만, 감사의 말은 은혜와 평강을 부릅니다. 말 한 마디가 인생을 바꿉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복음의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을 선택하십시오. 그 말이 여러분의 삶을 빛나게 할 것입니다.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 이것이 주의 뜻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