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누가복음 9장 18절부터 36절까지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하시는 가운데, 그분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묻고 답하시는 장면과, 이후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시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사역이 단순한 인간적 성공이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고난과 죽음을 통과하여 완성됨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길이 무엇인지, 그 길을 따라 나아가는 자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오늘 이 설교를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와 영광의 길을 함께 걷는 믿음의 여정에 우리 모두가 새롭게 초대받는 은혜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1. 예수님을 향한 물음과 베드로의 고백 (눅 9:18-21)
본문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 제자들이 예수님을 향해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묻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당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전합니다. 어떤 이는 세례 요한이라 하고, 어떤 이는 엘리야, 또 어떤 이는 오래된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혼란과 추측이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직접 묻습니다. 이 질문은 신앙의 근본적 물음입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성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신앙 고백 중 하나입니다. ‘그리스도’란 ‘기름 부음 받은 자’, 즉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를 뜻합니다(사 61:1-3, 행 10:38).
그러나 예수님은 이 고백을 한 후, 아무에게도 이 말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왜냐하면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메시아이지만, 그분의 사역은 고난과 십자가를 통과해야 완성된다는 사실을 드러내십니다.
관련 성경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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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6:15-20 (베드로의 신앙 고백과 예수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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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61:1-3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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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0:38 (예수님께서 성령과 권능으로 행하신 일)
2. 십자가를 향한 예수님의 예고 (눅 9:22-27)
예수님은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림받아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한다”고 선포하십니다.
이는 메시아 사역의 본질을 명확히 하는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권력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버림받고 고난 받으실 것을 아시면서도 그 길을 기꺼이 가셨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주어진 진정한 신앙의 길을 보여 줍니다. 즉,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고난과 자기 부인의 길임을 분명히 합니다.
“자기를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할 것”이라는 말씀은 인간의 본성인 자기 보호 본능과는 정반대의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삶은 세상적 이익을 포기하는 고난의 길이지만, 영원한 생명과 하나님의 나라를 얻는 참된 길임을 가르쳐 주십니다(마 10:38, 요 12:25-26).
관련 성경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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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6:21-25 (예수님의 고난 예고와 제자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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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2:24-26 (자기 부인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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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2:9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3. 변화산에서 드러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 (눅 9:28-36)
예수님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 기도하십니다. 기도 중에 예수님의 얼굴이 변화되고 옷이 빛나게 됩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말하며,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이루실 고난과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구약의 율법과 예언이 모두 예수님 안에서 성취됨을 보여 줍니다(신 18:15, 말 3:1).
베드로는 이 영광의 순간에 초막 세 개를 지어 예수님과 모세, 엘리야를 기념하고자 하지만, 구름이 덮으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이는 내 아들이라 택함을 받은 자니 그의 말을 들으라”는 명령은 예수님의 신성과 권위를 천명합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잠잠히 서 있게 됩니다. 그들은 이 놀라운 경험을 당장 말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지시를 따릅니다. 이는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시간표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영광은 고난과 분리되지 않으며, 예수님은 그 길을 걸으심으로 하나님의 언약,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관련 성경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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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7:1-8 (변화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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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4:29-35 (모세의 얼굴이 빛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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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기 3:1 (사자의 오심 예언)
4. 말씀과 믿음의 부르심: 우리의 신앙 여정
본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신앙의 길을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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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그리스도,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베드로의 고백은 우리가 신앙생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며, 그분을 주로 고백하는 것이 우리 믿음의 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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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참된 제자의 길입니다. 고난 없는 신앙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먼저 고난을 감당하셨기에, 우리도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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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과 고난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변화산에서 보여주신 영광은 예수님의 사역 전체, 특히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완성됩니다. 우리 신앙도 이 두 가지를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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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반응하는 자가 참 제자입니다. “그의 말을 들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은 우리에게도 들려오는 부르심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 겸손히 순종해야 합니다.
5.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신성과 사명, 그리고 우리에게 요구되는 믿음의 자세를 명확히 보여 줍니다.
우리 각자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질문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신앙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고백입니다.
십자가와 영광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을 주로 고백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역사하시며, 그 영광을 우리 안에 드러내실 줄 믿습니다.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