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칠십 인의 파송 이야기와 예수님의 감사 기도를 깊이 묵상하려 합니다.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내어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며, 그들에게 권능을 주시는 장면과 더불어,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는 기도 가운데 그분의 구속 사역과 계시의 신비가 드러나는 매우 중요한 본문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이 주시는 사명과 은혜, 그리고 그 사명을 수행하는 믿음의 자세를 배우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섭리를 깨닫는 은혜의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1. 칠십 인의 파송: 보내심과 사명의 본질 (눅 10:1-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칠십 명씩 둘씩 짝을 지어 각 동네와 지역으로 먼저 보내십니다. 이는 ‘추수할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청하여 보내 달라’는 말씀과 함께,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는 자들의 절실함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전할 메시지와 사명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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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를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눅 10:3)는 말씀은 파송된 자들이 약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예수님과 동일한 목적으로, 그리고 그분의 보호 아래 보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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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지참하지 말고, 배낭도, 신발도,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십니다(눅 10:4).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공급과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사명에 전념하라는 초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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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을 전하고, 환영받으면 머물며, 거절당하면 그곳을 떠나 먼지를 떨어 버리라고 하시며(눅 10:5-11), 이는 복음 전파의 결과가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이 파송을 통해 사역의 본질과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사명을 재확인해야 합니다.
관련 성경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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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9:37-38 (추수할 일꾼의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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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0장 (열두 제자의 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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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3:5-6 (사역자의 자격과 하나님의 능력)
2. 복음의 권능과 영적 전쟁 (눅 10:17-20)
칠십 인이 돌아와서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이 항복한다고 기뻐하니, 예수님은 사탄이 하늘에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권능을 주어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하게 하셨고, 아무도 그들을 해치지 못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권능에 기뻐하지 말고, 하늘에 기록된 이름에 기뻐하라고 권면하십니다.
이는 성도들에게 진정한 기쁨과 소망의 근거가 이 땅의 권세와 능력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있음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도록 허락받았음을 감사하되, 이 권능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가 우리의 참된 기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관련 성경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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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6:10-18 (영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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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2:7-9 (사탄의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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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91:13 (사탄을 밟는 권세)
3. 예수님의 감사 기도: 계시와 복의 근원 (눅 10:21-24)
예수님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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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내셨다”는 말씀은 구원과 진리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계시된다는 신비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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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아들에게 주셨고, 아들을 아는 자가 누구인지, 아들의 뜻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는 고백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깊은 신비와 은혜를 증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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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이전 선지자들과 임금들도 이 진리를 볼 수 없었다고 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누리는 하나님의 계시와 은혜가 얼마나 귀한지, 그리고 그 은혜를 받은 자들의 복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 신앙의 진정한 핵심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진리의 계시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관련 성경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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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1:25-27 (하나님의 은혜의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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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18 (하나님과 아들의 친밀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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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1:17-18 (영적 눈 뜸에 대한 기도)
4. 본문과 맥락 속 우리의 신앙 적용
이 본문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신앙의 교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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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보내심을 신뢰하라.
우리 삶 속에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능력과 준비가 부족해 보여도,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인도하시는 그 길을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영적 권능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라.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능력이나 결과에 너무 기뻐하지 말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축복에 더 기뻐해야 합니다. -
계시는 하나님 은혜의 선물임을 깨달아라.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조차 알지 못하는 구원의 비밀을 우리는 하나님의 어린아이 같은 은혜로 받아들이고, 그 깊은 사랑에 감격해야 합니다. -
우리의 눈과 귀가 열려 은혜를 경험하는 복된 자임을 감사하라.
세상은 이 진리를 모르고 살아가지만, 우리에게는 이 놀라운 은혜가 주어졌기에 더욱 겸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5.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을 통해 예수님께서 보내신 칠십 인의 사역과 그들에게 부여하신 권능, 그리고 예수님의 감사 기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름받았으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기쁨은 이 땅의 성과와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기록된 우리의 이름과 하나님의 깊은 은혜에서 비롯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겸손히 하나님 앞에 서서 그 은혜를 누리고, 그분의 계시와 사랑에 감사하며,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복된 삶으로 나아가길 축복합니다.
-송병민목사-